본문 바로가기

성장기 어린아이들이 보기 좋은 가족뮤지컬 <드래곤하이 스페셜>

on-ella 2024. 11. 21.

 지난 주말, 용산에 위치한 용극장에서 <드래곤하이 스페셜>을 관람했다. 보통 어린이뮤지컬과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기대감 없이 보러 갔는데, 예상과 달리 고퀄리티 공연이었고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 잘해 깜짝 놀랐다. 1시간 20분의 공연인데도 지루하지 않았고, 화려하며 멋있었다.

 

 뮤지컬 <드래곤하이 스페셜> 이야기는 남들과 다르게 머리엔 뿔, 엉덩이엔 꼬리를 달고 태어난 주인공 하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동생 로우와 함께 용의 나라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자기 자신을 미워했던 하이는 마음의 문을 열어 자신이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특별하게 받아들여 행복해지는 해피엔딩 이야기다. 이 공연은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준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좌석에 따라 금액이 달랐는데, 좋은 좌석에서 보고 싶어서 VIP 좌석을 선택했다. 티켓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예약했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록하여 할인받을 수 있다. 용극장의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어서 주차걱정은 없었지만, 엘리베이터 근처로 주차하려면 공연시간보다 20분 미리 가는 게 좋다. 


 보통 어린이 뮤지컬은 감동적인 내용과 교훈이 담겨 있는데, <드래곤하이 스페셜>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었던 공연이었다. 

 

어린이 뮤지컬 중 단연 최고였던 공연

드래곤하이스페셜-포스터

 

 <드래곤하이 스페셜>은 시작부터 무대연출 퀄리티가 우수했고, 무대체인지 할 때마다 그 효과가 실제 같았다. 두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도서관 연출 장면과 해적선 타고 용의 나라로 떠날 때의 파도효과가 기억에 남았다.

 이 공연이 최고였던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실력이었다. 연기를 잘하니 노래가 불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 감동받았다. 그리고 후반부쯤 마음의 문이 닫혔을 때 모든 배우들이 3분 정도 동작을 멈추고 있었는데, 그런 멈춘 동작들도 너무 대단해서 이 공연의 여운이 남았다. 

 

관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뮤지컬 공연

 다른 공연에 비해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자주 등장했다. 나는 VIP좌석에 앉았는데, 특히 VIP 좌석이 좋았던 게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춤추고 연기해 준다. 무대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관객들이 서운하지 않게 배우분들이 모든 좌석을 다 돌아다니며 악수해 주고, 아이와 눈 맞춰 웃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은 배우들이 관객석에 와서 공연해 주는걸 참 좋아한다. 그런데 이 공연은 어느 좌석에 앉아도 아쉽지 않은 게, 배우들이 관객이 앉은 모든 좌석을 돌아다니며 공연해 줬다. 정말 아이들에겐 최고의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온 가족이 보러 와도 좋겠다고 느낀 건 배우분들이 관객동원을 자주 했다. 관객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부모들에게 응원을 유도했다. 어떤 상황에서는 아이들에게 질문도 하고, 또 대답하며 주고받는 모습이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구나 생각했다.

 

웃음과 감동 모두 느낄 수 있는 공연

드래곤하이스페셜-커튼콜

 

 공연을 보면서 깔깔 웃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배우 분들 중에 나비선장 역할을 하신 남자 배우분이 정말 웃겼다. 굽 있는 신발 신고 요염하게 춤을 추는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대사도 너무 재밌게 말하고, 이 공연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분이다.

 

 그리고 감동적인 장면은 공연 마지막쯤 하이엄마가 무대에 나왔을 때다. 뒷 스크린에 하이의 어린 시절 좋았던 추억들이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보여주는데, 마치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공연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준 작품이었다.

 

 뮤지컬 <드래곤하이 스페셜>은 마음속에 진한 감동을 주는 뮤지컬이다.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어른들에게도 웃음과 감동을 주는 좋은 퀄리티의 공연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