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가족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동화책과 비교해본 공연 후기
오늘은 아이와 함께 어린이 가족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보고 왔다. 먼저 이 이야기는 책으로 접했다. 내 아이가 4살 때 책으로 읽어줬는데, 그때 한창 똥이란 단어를 좋아해서 그런지 즐겁게 읽었던 책이었다.
책에 나오는 줄거리는 어느 날 두더지 한 마리가 자기 머리에 똥 싼 범인을 찾아다닌다. 여러 동물들을 만나 동물들의 똥 모양과 특징을 보여주고, 결국 파리의 도움으로 범인을 찾아 범인의 머리에 똥을 싸서 되갚아주는 내용이다. 뮤지컬의 내용도 책과 비슷했다. 오늘 본 뮤지컬은 책과 비슷한 줄거리였지만, 아이들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고 많았다.
공연시간은 50분이고, 관람 연령대는 4살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 다양했다. 뮤지컬 캐릭터들이 어린이들로 보여서 그런지 어린아이들도 울지 않고 잘 봤다. 참고로 공연 중 영상촬영과 사진촬영은 금지다.
책을 읽은 뒤 독후활동으로 보기 좋은 가족뮤지컬이었으며, 어린아이들에게 상상력과 동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육적인 뮤지컬이었다.
다양한 동물캐릭터 등장
책에는 한 마리의 두더지가 나오지만 뮤지컬에는 세 마리의 두더지가 등장한다. 두더지 중에서 눈이 잘 안 보이는 두더지가 있었는데, 이는 두더지들의 특징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머리에 똥 맞은 두더지는 주인공 몰리다. 공연을 보는 아이들은 자신이 마치 몰리가 된 듯 감정이입하여 집중하여 관람했다.
캐릭터 중에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바로 왕파리다. 왕파리는 관객석에서 등장하여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왕파리는 주인공 몰리가 범인을 찾는데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는데, 왕파리 연기자의 연기력이 실감 나고 재밌었다.
그 외에도 토끼와 돼지, 소, 말, 새, 개 등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중간 부분까지 깔깔대며 웃다가 후반부에 범인이 등장한다. 추격전 하는 장면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무서워하기도 했다. 추격전이 생각보다 두 번 정도 더 나와서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옆에 앉은 아이는 참고 참다가 눈물을 터트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궁금한지 눈물 꾹 참고 끝까지 보는데 너무 귀여웠다.
다채로운 장면들과 조명 효과
그동안 봐왔던 다른 뮤지컬에 비해 이 공연은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적절해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두더지 몰리가 범인을 찾기 위해 동물들을 만나러 다닐 때는 다채로운 장면에 다양한 조명을 사용해서 아이들이 공연에 빠져들어 감상했다. 그리고 소품 하나를 다양하게 사용한 점도 좋았다. 처음 무대에 설치되어 있던 무대소품이 조명소품으로 바뀌기도 하였고, 그 조명소품이 모두 모여 하나의 자동차를 표현한 것도 재밌었다.
재미와 지식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
이 공연은 관객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관객석의 아이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호응과 박수로 참여유도도 하였다. 그리고 무대에 표현된 다양한 동물들의 똥 모양과 특징을 직접 보니,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생활지식까지 알려주는 교육적인 공연이었다.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알고 공연을 보니 아이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혹 자녀가 어리다면, 책을 먼저 읽어보고 그다음에 뮤지컬을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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